1.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란?

  교육과정을 개발, 시행하는데 있어 촉진자로서 과제분석 또는 워크숍 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성공적인 업무수행에 필요한 과제와 직무를 정확히 추출하고, 참가자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실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질문기술, 피드백기술, 요약기술 등이 요구되며, 각 구성원들이 가진 능력, 자원을 최대한 잘 끌어내어 정리하는 조력자로서 위의 기술을 반드시 겸비해야 한다.


2. 변화 시대의 리더와 ‘퍼실리테이터’

  최근 사회 각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혁신의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한 논의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혁신을 이끌어갈 리더에 대한 논의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서는 변화 혁신의 추진자로서, 그리고 조직성과 향상의 책임자로서 리더가 갖추어야할 바람직한 모습과 그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규모의 대소와 상관없이 조직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구성원들의 능력을 이끌어내어 목적하는바 성과를 달성할 것인가라는 점 때문에 줄곧 고민하고 있다.


  더구나 오늘과 같은 변화의 시대에 다양한 가치관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는 조직에서는 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목표를 향해 한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일이 더욱 중요해 진다. 이런 점에서 이 시대의 변화 혁신 리더들에게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능력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퍼실리테이션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GE의 예를 살펴보자. GE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위대한 경영자 잭 웰치(Jack Welch_는 1899년 워크아웃(Work-Out)이라는 전사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의 최일선 현장에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모든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혁신 방안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이 워크아웃 프로그램에서 사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어 창조적 문제해결이 가능하도록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이며, 해결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그룹 토의를 이끌어 가는 행위가 바로 퍼실리테이션이다. GE에서 제시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보자.


  첫째, 워크아웃 리더로서의 역할을 들 수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 바람직한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워크아웃 팀을 지도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이다.


  둘째, 프로세스 체커(Process Checker)로서의 역할이다. 계획된 진행 절차를 유지하고, 팀 목표 달성을 위한 기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말한다.


  셋째, 서기(Scriber)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구성원들 사이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를 함축적으로 기록하고 주제별로 정리하는 역할이다.


  넷째, 타임 키퍼(Time Keeper)로서의 역할이다. 워크아웃 실시 단계별로 시간 배분을 고려하여 토론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소요 시간 등을 알려줌으로써 주어진 시간 내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발표자(Presenter)로서의 역할이다. 필요에 따라 워크아웃을 통해 도출된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즉, 실질적으로 워크아웃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바로 퍼실리테이터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를 바탕으로 퍼실리테이션을 넓은 의미에서 정의하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하여 창조적인 성과(Output)를 끌어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퍼실리테이터라는 단어는 산업교육계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자주 쓰이고 있는데, 교육생의 학습을 촉진한다는 의미에서 이 역시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순수한 의미에서 보자면 그 뜻이 매우 좁게 쓰여지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이러한 퍼실리테이션은 회사 내에서 보자면 구성원들 사이의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정적 요소들을 제거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지식,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하나로 묶어 내어, 문제 또는 과제 해결을 위한 바람직한 창조적 대안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항해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장의 역할이 바로 퍼실리테이션이며, 그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퍼실리테이터인 것이다. GE의 워크아웃 퍼실리테이터에서 볼 수 있는 역할이다.


  퍼실리테이션에는 또 하나의 효과가 있다.


  퍼실리테이션 스킬을 습득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변혁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는 능력
  • 다른 사람의 견해를 편견 없이 들을 수 있는 청취 능력
  •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관찰력
  • 현상에 대한 분석력, △ 인간관계 능력
  • 논리적인 사고 능력

  등이 길러지는 것이다.


  천안대학교 최승준 교수에 따르면 21세기의 경영환경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되므로 이러한 상황을 해쳐 나가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서는 탐험가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탐험가는 항상 새로운 변화를 창조하며, 불확실성에 도전하고, 남들이 미처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변화는 내부 저항을 동반하므로 리더는 변화 창조 과정에서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필수적으로 수행하게 되며, 이를 위해서 리더는 구성원과 다양한 유형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추진하고 있는 변화 실행의 기반을 견고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21세기의 리더는 탐험가의 도전정신과 함께 구성원을 한 방향으로 아우르는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퍼실리테이션에 필요한 기본 역량들인 문제의 탐색과 발견, 문제해결을 위한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 조정,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 관리 등은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가야 하는 오늘날의 리더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역량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지자와 통제자로서의 카리스마 보다 부하의 잠재 역량을 이끌어 내어 그들을 육성하는 서번트 리더가 강조되는 오늘날의 바람직한 리서상은 퍼실리테이터로서의 리더를 지칭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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